2072년이 되면 지구촌 전체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2024년 19.2%에서 2072년 47.7%로 급증할 예정이다. 한국인 둘 중 한 명이 노인인 셈이다.
통계청은 2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올해 81억 6000만 명에서 2072년 102억 2000만 명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한국 인구는 2024년 5200만 명에서 2072년 3600만 명으로 30%가까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한국인이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0.6%에서 2072년 0.4%로 뒷걸음질 칠 전망이다.
세계 인구는 2070년대 들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추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인구 중 만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10.2%에 불과했지만 2072년 20.3%까지 증가한다.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므로 지구 전체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세계 인구 중 만15세 이하 인구 비중은 올해 24.7%에서 2072년 18.2%로 감소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2072년 만 65세 인구 비중은 47.7%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연령인구(만15~65세)는 전체의 45.8%에 불과해 생산연령인구보다 노인 인구가 많아진다. 이에 따라 한국의 2072년 중위연령은 63.4세로 유럽(48세)보다 15세 높아질 예정이다.
2072년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104.2명으로 세계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추계됐다. 1위 홍콩(158.4)과 2위 푸에르토리코(119.3)의 경우 인구 규모가 작은 나라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주요국 중 노년부양비가 가장 높았다. 한국과 7위 대만(88.4), 10위 중국(78.4)을 제외하면 10권 국가 모두 도시국가이거나 인구 500만 명 이하 소규모 국가였다.
노년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 대비 노인 인구(만 65세 이상) 비중으로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몇 명을 부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024년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42.5명인데 48년만에 2.5배 뛴다는 이야기다.
세계 인구 증가는 아프리카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 세게 237개 국가 중 추계기간(2022년~2072년) 내내 인구가 증가하는 96개 국가 중 50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였다. 콩고민주공화국(196.1%), 탄자니아(177.8%), 에티오피아(127.2%), 수단(124.1%), 우간다(118.2%), 나이지리아(88.7%) 등에서 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계됐다. 이에 전 세계 인구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8.6%에서 2072년 31.4%로 증가할 예정이다. 아시아 인구 비중은 올해 58.9%에서 2072년 50.4%로 소폭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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