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079550)이 올 1분기에만 4조 원이 넘는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전체 수주 규모가 2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등을 앞세워 3년 만에 수주 규모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LIG넥스원은 1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3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69.6%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1분기 매출도 18.9% 늘어난 9076억 원, 순이익은 36.7% 늘어난 82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5%에 달했다.
LIG넥스원은 천궁Ⅱ와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등 유도 무기를 비롯해 감시정찰, 항공전자 등 주요 사업 분야의 수주 증가에 힘입어 호전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유도무기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345억 원에서 올 들어선 4254억 원으로 81.4% 늘었고, 항공전자 부문도 706억 원에서 1071억 원으로 51.6% 늘었다. 1분기 매출에서 내수와 수출 비중은 82.3%, 17.7%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수주 실적이다. LIG넥스원은 1분기 기준 2022년 7조9212억 원이던 수주 잔고를 2023년 11조8216억 원, 2024년 19조2876억 원에 이어 올해는 22조8830억 원까지 확대했다. 올 1분기에만 신규 수주금액이 4조2147억 원이 추가로 쌓였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지난해 이라크에 수출한 천궁II 사업 실적 일부가 올 1분기에 반영된 영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향 천궁II 수출은 계약 규모가 3조 7000억 원에 달한다.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에 천궁II를 수출하면서 중동 3개국에 K방공망을 확대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LIG넥스원은 이날 북아프리카-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K대공망' 벨트 실현, 육해공을 아우르는 유무인 복합 솔루션 고도화, 수출국 확장 등을 3대 미래 혁신 방향으로 제시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래·신규 사업 확대 및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도 회사측은 신규 방산제품 공급처를 확정하는 계약이 이어지면서 수주 잔고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LIG넥스원는 지난달 28일 국방과학연구소와 834억 원 규모로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다량의 북한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수도권내 국가·군사 중요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요격체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아울러 같은 달 30일에도 3208억 원에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 시스템 및 본체개발 계약을 맺었다.
LIG넥스원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7% 급등한 37만2500원을 기록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24.67% 치솟은 41만9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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