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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세번째 印 가전공장 첫삽…'글로벌 사우스' 정조준

■ 20년만에 스리시티 신공장 착공

늘어나는 수요 대응…6억弗 투자

생산능력 에어컨 470만대로 껑충

중동·동남아 물량까지 공급 전망

조주완 "인도 국민 브랜드로 도약"





인도 ‘국민 브랜드’를 꿈꾸는 LG전자(066570)가 현지 세 번째 가전 공장을 착공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생산량을 늘려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가전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열린 착공식에는 LG전자에서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 전홍주 인도법인장 등이,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나라 로케시 인적자원개발부 장관과 텀발람 구티 산업부 장관이 참석했다.

스리시티 가전 공장은 부지 100만 ㎡, 연면적 22만 ㎡ 규모로 총 투자 금액은 6억 달러(약 8400억 원)다. LG전자는 내년 말 에어컨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용 컴프레서(압축기) 생산 라인 등을 차례로 가동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인도에 가전공장을 짓는 건 약 20년 만이다. LG전자는 1997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첫 공장을 세우며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2004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두 번째 공장을 지었다.

LG전자가 8일(현지시간)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서 가전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재성(아랫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 나라 로케시 안드라프라데시주 인적자원개발부 장관. 사진제공=LG전자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자 LG전자는 기존 노이다와 푸네 공장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스리시티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냉장고 80만 대 △세탁기 85만 대 △에어컨 150만 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 대 수준이다. 내년 공장이 완공되면 LG전자의 인도 내 연간 합산 생산 능력은 △TV 200만 대 △냉장고 360만 대 △세탁기 375만 대 △에어컨 470만 대로 껑충 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내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30%,10%에 그쳐 성장 여력이 크다”며 “인도 생산 제품을 대거 시장에 공급해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리시티 공장은 아시아와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도 맡는다. 기존 노이다와 푸네 공장이 인도 북부였던 것과 달리 스리시티는 남동부 거점도시 첸나이 인근으로 중동과 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 국가로 수출이 유리하다. LG전자는 인도 내 프리미엄 가전 수요와 인접 국가로의 수출을 고려해 스리시티 공장의 생산 품목을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드럼 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조주완(오른쪽 첫 번째)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인도를 찾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 및 R&D센터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현지 생활 양식에 최적화한 제품 개발과 생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인도의 채식 위주 식문화로 넓은 냉장 공간을 찾는 소비자 요구를 고려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꿀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와 전통 의상인 ‘사리’의 부드러운 옷감을 위한 전용 코스를 탑재한 세탁기 등을 현지 시장에서 출시했다. 인도 전역에 브랜드숍 700여 곳, 서비스센터 900여 곳을 운영하며 판매·서비스 역량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1997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30년간 입지를 다져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전자의 인도 시장 매출 점유율은 냉장고 28.7%, 세탁기 33.5%, 에어컨 19.4%, TV 25.8%로 모두 1위다. LG전자는 현재 인도법인 상장(IPO)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인도를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했고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도 가전 1등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링크트인을 통해서도 “LG전자는 인도의 엄청난 잠재력을 인식하고 인도의 발전에 전념하고 있다”며 “제조업, 혁신 및 인재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는 인도가 세계 경제의 핵심 기둥이 되기 위한 여정에 기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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