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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교황은 절대 안 돼"…레오 14세, 2000년 이어진 '금기' 깬 배경은

레오 14세, 연합뉴스




2000년 카톨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출신의 교황이 탄생했다. 시카고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267대 교황으로 선출되며 ‘레오 14세’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레오 14세는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라는 점에서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교황직은 오랜 세월 동안 ‘초강국 출신 배제’라는 암묵적 규칙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교황 탄생 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인 교황은 항상 매우 가능성이 낮거나 아예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다”면서 “차기 교황을 뽑는 복잡한 절차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미국인 교황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인이 교황이 되기 어려운 이유는 미국이 세계 최강의 강대국이기 때문인데 이미 전 세계 문화와 경제에서 미국이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탓에, 바티칸에서는 미국의 힘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바티칸 전문가이자 책 콘클라베의 저자인 존 앨런 주니어는 뉴욕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 교황 선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이 금기를 깨고 교황에 등극했다. 이는 그가 미국 국적 외에도 페루 시민권을 갖고 있고 20여년간 중남미 선교 활동을 하며 가난한 이주민을 위해 헌신한 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닮았다는 평가다. 내성적이고 신중한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미국인이지만, 최근 몇십 년간 미국 가톨릭 교회의 주류와는 거리를 둬 온 인물”이라며 “교황청은 그를 미국인이라기보다는 가톨릭 글로벌리스트로 봤다"고 분석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서 군중에게 교황으로서 첫 인사를 하며 이탈리아어로 “평화과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루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기억을 떠올리며 스페인어로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와 함께 평화 구축을 위한 대화의 다리를 건설하자고 촉구했다. 또 자신이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이지만 무엇보다 크리스천이었다고 강조하며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함께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출신 교황 탄생을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며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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