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 결산법인들이 지급한 현금배당액이 45조 5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5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한 상장사들이 현금배당액의 90%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평균 배당금도 많아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1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배당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결산법인 804개사 중 70.2%(564개사)가 배당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564개사 지급한 전체 현금배당은 45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개사 평균 배당금은 807억 1000만 원으로 2023년(737억 6000만 원)보다 9.4% 늘었다.
전체 배당회사 중 531개사(94.2%)가 2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했고, 455개사(80.7%)는 5년 이상 연속 배당했다. 5년 이상 연속 배당한 회사의 현금배당은 41조 2000억 원으로 현금배당 총액의 90.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 연속 배당 기업의 평균 배당액도 904억 9000만 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많았고, 배당성향도 35.7%로 전체 배당성향(34.7%)보다 높은 수준이다.
배당기준일을 결산기 말일 이외로 정한 회사는 218개사로 2023년(82개사) 대비 2.66배 증가했다. 해당 회사의 현금배당도 27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조 9000억 원 늘었다. 배당 여부와 규모를 사전에 확정해 투자자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당기준일 제도를 개선했는데 이에 동참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100개사로 전체 현금배당 25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시하지 않은 기업 464개사가 지급한 총액(20조 원)보다 많았다. 평균 현금배당액도 2554억 원으로 미공시 회사(431억 원)보다 5.9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이 50%를 초과하는 회사는 93개사로 시가총액 2500억 원 이상인 곳이 67.7%를 차지했다.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배당성향도 높게 나타났다. 자산 2조 원 이상 대규모 회사가 전체 배당액 75.8%를 차지하는 등 배당을 견인하는 현상도 발견됐다.
상장협 관계자는 “주주환원과 주주친화 경영 실천을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이 다양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배당구조의 안정성과 예측성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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