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이 ‘제50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The Florence Nightingale Medal)’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은 크림전쟁 당시 부상병 간호에 헌신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12년 제9차 국제적십자회의에서 제정된 상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전쟁, 재난, 감염병 등의 위기 상황에서 환자 및 민간인에 대한 헌신적 공로가 있는 자에게 수여한다. 나이팅게일 탄생 100주년인 1920년에 제1회 수상자가 선정됐고 이후 2년마다 전 세계에서 최대 50명 이내의 수상자를 선정해 나이팅게일 탄생일(5월 12일) 전후로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17개국에서 총 35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한국에서는 1957년 이효정 여사의 첫 수상 이후 신 회장을 포함해 총 59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신 회장은 27년간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간호교육과 연구, 실무 발전에 헌신해왔다. 대한간호협회 회장직을 네 차례 수행하고 올해 초 40대 회장에 당선되며 5선 회장이 됐고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간호교육의 4년제 일원화 등 간호교육 제도 정립에 기여했다. 간호계에서는 지난해 간호법 제정을 이끈 주역으로서 보건의료 정책 발전을 선도했다고 평가 받는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수상은 간호사로서의 전문성과 사회적 리더십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국 간호계 전체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한적십자사는 창립 12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기념식에서 신 회장에게 기장을 공식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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