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15일부터 이틀간 제주에서 열린다. 미국에선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방한해 16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관세 협의를 이어간다.
14일 산업부에 따르면 15~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APEC 통상장관회의에 21개 회원국 통상장관을 비롯해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고위급이 대거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이틀간 무역 활성화를 위한 혁신, 다자무역체계를 통한 연결과 번영 등을 주제로 세션별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개별 행사들은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한다.
행사 기간 내내 제주에는 세계 각국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공식 행사들은 10월 경주시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의 통상 분야 사전 회의 성격에 불과하지만 이를 계기로 미국·중국·한국·일본 등 APEC 회원국의 통상 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전쟁이 한참 진행되는 가운데 큰 협상의 장이 선 것이어서 각국이 활발하게 물밑 접촉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미 양국은 그리어 대표 방한을 계기로 16일 관세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협상장에는 정 본부장 대신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참석한다.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진행된 지 3주만에 양측 통상 고위급이 다시 한 테이블에 앉는 것이다. 당초 양국은 이번 협의에서 분야별 작업반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국가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측의 입장을 고려해 구체적인 작업반을 구성하기보다 분야별 순차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미중, 미일, 한일, 한중, 미일 등 다양한 조합의 공식·비공식 양자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선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이 참석을 확정해 미중 양측이 통상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보복 관세를 철회하고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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