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부산·경남 지역 15개 회사와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성했다. 부산·경남을 인도·태평양 지역 최고의 MRO 허브로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은 성동조선, SK오션플랜트 등 부산·경남 지역 조선소 및 정비·설비 전문업체 15개사와 함정 정비산업 기반 구축 및 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한화오션 등은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만들어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는 향후 △함정 MRO사업 경쟁력 및 사업 모델 개발 확장 △MRO사업 관점의 장비 공급망(SCM) 확보 △사업 준비 기간 단축 및 리스크 최소화 등도 집중 논의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 최초로 미 해군 군함 2척에 대한 MRO사업을 수주했다. 3월 첫번째 MRO 함정인 ‘월리 쉬라(USNS Wally Schirra)’호가 성공적인 정비 작업을 마치고 출항했고, 수주한 ‘유콘(USNS YUKON)'호는 5월 말 출항을 목표로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경남·거제의 1000여개 기자재 및 부품 업체들과 함정 정비용 부품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콘함의 경우 거제 지역의 중형 조선소 부지를 임대해 사전 수리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담당 상무는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 구성을 통해 글로벌 방산 및 지역 산업의 새로운 성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화오션의 함정 클러스터를 인도·태평양 지역 최고의 MRO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은 2024년 약 78조7000억 원 규모에서 2029년 86조7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미국 MRO 시장이 약 20조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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