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근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이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물량 우선 처리와 저렴한 보관료 유지를 약속했다.
21일 BPA에 따르면 송 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로테르담 물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홍해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럽향 해상운송 차질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국내 수출기업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BPA는 2022년부터 유럽 관문항인 로테르담에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재 국내 중소·중견 수출기업 20여 개 사가 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들은 “물동량이 적어 현지 창고 확보와 대기업 수준의 물류 서비스 이용이 어렵고, 최근 3년간 18%에 달하는 현지 물가 상승으로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고 호소했다. 이에 송 사장은 BPA 물류센터가 중소·중견기업의 물량을 최우선 처리하고 인근 시세 대비 약 10% 저렴한 보관료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운영사인 삼성SDS와 함께 물류 서비스 품질 향상도 약속했다.
BPA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안정적인 물류 플랫폼 제공을 목표로 2022년부터 직접 건설·운영되고 있으며 창고 면적의 상당 부분을 중소·중견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 정보통신(IT) 기반 화물추적, 재고관리, 통관·운송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날 송 사장은 로테르담항만공사, 액체 터미널(ChaneBotlekTerminal)도 방문해 에너지 전환과 항만 디지털화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바이오 연료, 암모니아 저장 등 친환경 에너지 물류 혁신 현황을 청취하고 BPA의 LNG·메탄올 등 차세대 연료 벙커링 인프라 구축 노력도 소개했다. 로테르담항만공사와는 에너지 자립형 항만 구축, 선박 입출항 최적화(Port Call Optimization) 등 미래 항만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확대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송 사장은 “향후 세계 해운 항만시장의 주된 키워드는 IMO(국제해사기구)를 중심으로 한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라며 “로테르담항을 벤치마킹해 부산항도 에너지 자립형 친환경 항만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BPA는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의 협약을 통해 해외 물류센터를 활용한 신규 사업 개발, 물류 네트워크 확대, 현장 애로 발굴 및 제도 개선 등도 적극 추진 중이다. BPA 물류센터는 현지보다 10~15% 저렴한 비용, 통관·운송 대행, 무료 컨설팅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안정적인 물류 공급망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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