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브라질 내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으로 수급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브라질 AI 발생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닭고기 관련 식품 가격 변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선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브라질 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에 한해서 수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 닭고기 수입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AI 발생으로 전면 수입이 금지된 상태다. 이에 정부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수입위험평가와 함께 행정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해당 수입 물량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됐는지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브라질의 방역·위생 상황도 확인하는 등 검역 과정 전반을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일본, 유럽연합(EU) 등 타국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업계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소비자 우려 해소와 수입 물량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국내산 닭고기 공급 확대에도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육계 관련 회사들과 협업해 국내 병아리 입식 물량을 전년 대비 2.6% 늘리고 육용 종계의 생산 기한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정부는 현재 닭고기 주요 수입 업체의 재고 물량(1만 5000톤)이 2~3개월 남은 상황을 고려해 수입 업체들이 보유한 재고 물량을 시장에 적시에 방출하도록 독려하고 유통 단계에서의 납품단가 인상도 자제하도록 해 외식·가공식품 가격 상승으로의 전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고기 수급과 가격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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