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067160)(숲·옛 아프리카TV)이 구독 서비스 가격을 최대 3배 가까이 인상하는 등 수익성 강화 전략을 가동한다. 최근 네이버 치지직에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왕좌를 내준 가운데 ‘별풍선’ 외에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OOP은 이달 27일부터 구독 서비스를 개편한다. 기존 ‘구독 티어1·2’로 나뉘었던 요금제의 명칭을 ‘구독 베이직·플러스’로 변경하고, 가격 선택 폭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SOOP은 구독 플러스 요금제를 가격에 따라 레벨 1~5로 구성했다. 이 중 가장 높은 레벨인 5의 경우 4만 2500원(인앱결제 기준)으로, 기존 최고 요금제(1만 4500원) 대비 약 3배 비싸다.
SOOP은 스트리머가 직접 구독 플러스 요금제의 레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스트리머가 레벨 5를 선택하면 해당 방송을 원하는 구독자는 4만 2500원을 결제해야 한다. 스트리머가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OOP은 지난해 10월 구독 서비스를 개편한 후 약 반 년 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한다. 업계에서는 기존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1위였던 SOOP이 최근 치지직에 밀리면서 가격 인상 등을 통한 공격적인 수익화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SOOP의 지난 달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24만 명으로, 치지직(250만 명)과 약 26만 명 차이가 난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치지직에 추월 당한 SOOP은 점점 업계 2위로 굳어지고 있다.
아울러 시청자가 스트리머에 직접 후원하는 현금성 아이템인 ‘별풍선’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SOOP으로서는 구독 서비스와 같은 안정적인 수익원이 필요하다. 별풍선 매출은 증가 추세이지만, 이용자들이 스트리머에 그때마다 후원하는 방식이라 변동성이 크다. 반면 구독 서비스는 SOOP이 30%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 요금제가 비쌀수록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치지직도 SOOP에 맞서 올해 비즈니스 모델(BM)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치지직은 다른 시청자들과 함께 콘텐츠를 즐기는 ‘같이보기’를 부분 유료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치지직이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성공적으로 론칭한 서비스인 만큼, 올해 최 대표의 연임으로 힘이 더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올해 1분기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치지직은 다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영상 후원·채널 구독 등의 신규 기능을 오픈하며 사용자 경험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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