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미국 내 전략지인 텍사스가 끝내 앱스토어 규제 법안을 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이어 공화당 주류가 애플에 돌아서는 구도다. 정권 ‘핵심 인사’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위성인터넷을 두고 애플에 공세를 높이고 있는데다 인앱결제 논란에는 집단 소송이 빗발치며 개발자 생태계도 돌아서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미성년자가 모바일 기기에서 앱을 설치할 때 부모 승인을 받게 하는 ‘앱스토어 책임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애플은 이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애플은 로비스트를 대거 고용하는 한편 팀 쿡 CEO가 애벗 주지사에게 직통 전화하며 전력을 다했으나 법안 통과를 막지 못했다.
이번 법안 통과는 애플이 ‘4년간 5000억 달러 투자’ 대상 지역으로 꼽은 텍사스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서 시작된 법안이 연방 차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정계 영향력이 막강한 머스크도 애플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이날 디인포메이션은 머스크가 2022년 아이폰 위성 긴급 통신 서비스 개시 당시 애플에 접근했으나 ‘퇴짜’를 맞아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애플 위성인터넷 파트너인 글로벌스타에 주파수 수송을 걸고 T모바일 등 통신사와 협력하며 애플을 옭아매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락되는 줄 알았던 인앱결제 반독점 소송도 ‘위증’ 판결로 인해 재점화 중이다. 이날 애플은 “인앱결제 규정이 5년간 90억 달러 이상 피해를 방지했다”며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앱스토어의 제품 ‘공급사’인 개발자들은 차가운 반응이다. 미국은 물론 한국 등 글로벌 각지의 개발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하며 애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보름 내로 다가온 연례 최대 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줄어든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플이 닌텐도 스위치2 출시에 대응해 iOS에 게임 기능을 한 데 모은 ‘게임런처’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일찌감치 지원되던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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