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는 한국 선수 25명이 출전한다. 38명이 참가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출전 숫자다. 한국 다음으로 많은 출전자를 배출한 국가가 바로 21명이 출전하는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출전하다보니 대회 첫날 조 편성에서도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함께 묶인 조가 많다. 무려 11개 조에서 ‘골프 한일전’이 성사됐다.
미국에서 벌어질 골프 한일전에서 가장 흥미로운 조 편성은 대한민국의 에이스 고진영과 올해 일본 에이스로 떠오른 사이고 마오의 대결일 것이다.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이고는 올해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는 호주 동포 이민지와 함께 같은 조 샷 대결을 펼친다.
올해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쌍둥이 자매 이와이 아키에와 이와이 치사토 모두 한국 선수와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지난 주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이와이 치사토는 임진희와 같은 조에 편성됐고 이와이 아키에는 유해란과 같은 조로 경기한다.
대한민국 유일의 신인인 윤이나도 일본 선수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는 일본여자프로골프 (JLPGA) 투어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있는 고이와이 사쿠라다. KLPGA 투어 인기 스타인 황유민은 JLPGA 상금 7위 가와모토 유이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LPGA 투어에서 벌어지는 KLPGA와 JLPGA 간판스타 간 대결이다.
이밖에도 ‘배소현 vs 스즈키 아이 vs 이미향’ ‘신지은 vs 바바 사키’ ‘양희영 vs 후루에 아야카’ ‘신지애 vs 야마시타 미유’ ‘김수지 vs 가츠 미나미’ ‘이일희 vs 하야시 나노코’ 간 같은 조 한일 맞대결이 상사됐다.
29일부터 나흘간 미국 위스콘신 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에서 열릴 이번 대회에는 역대 챔피언 8명이 출전한다. 그 중 절반인 4명이 한국 선수들이다. US여자오픈에서 얼마나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는지 알려주는 숫자다. 역대 챔피언들인 박성현과 전인지 그리고 이정은6는 대회 첫 날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최근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챔피언 김아림은 또 다른 챔피언들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앨리슨 코푸즈(미국)와 같은 조에서 샷 대결에 돌입한다.
우승 상금 240만 달러(약 32억 원)의 주인은 과연 누가될까. 여자골프 최고의 메이저 대회가 이제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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