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직원이 자신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규모 상향에 십수억 원대의 부당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회사에서 한도 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A 씨는 지난달 7일 본인의 단기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상향했다.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현금 16억 원을 인출한 것으로 들어났다.
현금서비스는 지정한 한도 이내에서 카드사가 현금을 빌려주는 단기 대출이다. 최대 이용 한도는 통상 800만~1500만 원 수준이다. 현금서비스는 일반 대출과 달리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한도 만큼의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A 씨는 이런 점을 악용해 비정상적인 한도 상향으로 대규모 부당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이달 15일 비씨카드의 정기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각됐다.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비씨카드는 다음주까지 부당 대출액 16억 원을 모두 회수 완료할 예정이다. 카드 한도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셀프'로 한도를 과도하게 높여 부당대출을 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수 조사를 진행했고 유사한 사례는 없었다"며 "한도 설정 관련 인증 강화 등 조치를 시행했고 재발방지를 위해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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