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자들이 한남동에 대저택을 짓고 살아야 합니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세션 프로그램에 모더레이터로 나선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한 이공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자가 성공하고 부자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하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국내외 유명 기업에서 인공지능(AI)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집중하며 듣기 위해 조용했던 행사장은 김 교수의 재치 있는 진행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환됐다. 다소 심각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김 교수의 유머와 “한국 과학기술자들의 성공을 위해 꼭 부자가 되겠다”며 맞장구를 쳐준 토론자들로 인해 행사장에는 한동안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생활 혁명: 일상·산업에 스며든 AI’를 주제로 열린 세션1은 흥미 있는 발언들로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교수는 30여 년 전 KAIST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났던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와 함께 AI가 사람들의 삶에 얼마만큼 스며들어 있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류 대표는 “자녀가 중학생인데 AI가 없으면 생활을 못 하는 수준”이라며 “그 어떤 친구보다도 AI와 대화하는 게 편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도 “최근에 성당에서 AI 강연을 진행했는데 신부님들에게 ‘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으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쓰시라’고 했다”며 “앞으로 고해성사를 AI에게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류 대표가 “이미 10대들은 AI에 고해성사를 하고 있다”고 하자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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