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SBI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를 제치고 창립 12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라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총자산 규모는 13조 6612억 원으로 SBI저축은행 13조 4074억 원을 약 2500억 원 넘어섰다. 저축은행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던 SBI의 자산 규모를 OK가 12년 만에 추월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SBI와 OK의 총자산은 각각 14조 289억 원, 13조 5890억 원이었다.
수신 감소세 방어가 주효했다. SBI의 총수신잔액은 11조 3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개월 만에 62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반면 OK의 총수진잔액은 11조 5734억 원으로 2241억 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OK가 최근 연 20%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작심한달적금’ 등 고금리 수신 상품을 꾸준히 내놓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SBI는 뒤늦게 수신 확보에 나서며 지난달 말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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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은 여전히 SBI가 앞섰다. OK의 1분기 순이익은 114억 원이다. SBI는 이보다 많은 201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총자산순이익률도 SBI가 아직 우위에 있다. SBI의 총자산순이익률은 0.76%로 전년보다 0.25%포인트 늘었다. 전년보다 0.08%포인트 줄어 0.26%를 기록한 OK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PF 대출 중심의 OK 건전성 관리도 숙제다. OK의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9.64%로 전년말 기록했던 10.39%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SBI의 2.8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OK 등 10여개 업체에 강도 높은 건전성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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