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최대 직업체험관인 ‘순천만잡월드’가 다시 문을 열었다. 위탁 운영 과정에 불거진 노사갈등과 관람객 감소로 운영을 중단한 지 1년 5개월 만인데, 순천시가 직접 운영에 나서며 새로운 변화를 가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운영 첫 날. 그 기대감은 충분히 증폭 시켰다.
순천시는 지난 5월 31일, 새 단장을 마친 어린이 직업체험관 ‘순천만잡월드’가 개관 첫날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새롭게 문을 연 순천만잡월드는 아이들이 미래 직업을 놀이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를 갖춘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특히 체험관 입구에는 우주 공간을 모티브로 한 통로와 별자리를 형상화한 조명이 설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중앙광장에는 누리호 상징 조형물인 ‘꿈나래호’가 자리해 아이들이 마치 우주선을 타고 미래 직업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체험관은 총 세 가지 테마로 운영된다.
미래기술 체험관에서는 AI센터, 로봇연구소, 드론개발센터 등의 첨단기술 기반 직업을, 예술창의 체험관에서는 K-POP랜드, 뷰티숍, 애니클럽 등 창의력과 감성을 키우는 체험을, 공공안전 체험관에서는 경찰서, 소방서 등 공공안전 분야 직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개관일 당시 ‘잡월드 3GO(잡월드와 함께, 즐기GO, 만들GO, 꿈꾸GO)’ 특별 이벤트가 함께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의 꿈을 담은 타임캡슐 퍼포먼스, 팝페라 공연, 마술쇼, 벌룬쇼, 캐릭터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하루 종일 이어지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첫 날 흥행 실적에도 남은 과제도 산적하다. 운영 적자가 발생할 경우 순천시가 재정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도시가 막대한 운영비를 부담하면서 역할을 대행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순천만잡월드도 청소년 등의 진로 설계와 직업선택을 위해 국가 차원의 시설 운영·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국가에서 운영비 전액을 지원하는 성남시에 위치한 한국 잡월드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순천만 잡월드를 국가기관으로 승격을 거쳐 안정적인 운영과 끊임없는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여론은 커지고 있다. 전남도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순천만 잡월드 국가기관 승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잡월드는 성남에도 있는데, 성남은 국가에서 운영비 등을 모두 부담하고 있는 반면 순천은 전액 시비로 운영하는 것이라 예산 등 매우 부담스럽다”며 “새정부 들어서면 변화가 있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6월 2일~8월 30일까지 할인 요금제를 적용하여 더 많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직업 체험을 누릴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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