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US 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은 단 한 명도 톱10에 들지 못하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올해도 똑같은 ‘재앙’이 재현될 뻔했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한 최혜진(25·롯데)이 공동 4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한국 선수 ‘톱10 전멸’을 막았다.
최혜진은 2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 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제80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를 적어낸 최혜진은 7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한 마야 스타르크(스웨덴)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4월 셰브론 챔피언십(공동 9위)에 이어 두 개 메이저 대회 연속 톱10 입상이다.
LPGA 투어 대회 중 총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최혜진은 48만 6262달러(약 6억 7000만 원)를 받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선수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 6명의 출전자 중 김수지와 노승희, 마다솜, 배소현은 컷 탈락했고 예선을 통과한 유현조와 황유민은 각각 7오버파 공동 36위, 12오버파 공동 56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2라운드까지 3타를 줄이며 상위권 입상이 기대됐던 황유민은 이후 빨라진 그린 스피드와 까다로워진 핀 위치에 애를 먹으며 타수를 잃고 말았다.
스타르크는 2022년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3년 만에 통산 2승이자 첫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스웨덴 선수의 US 여자오픈 우승은 2006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19년 만이다. 우승 상금은 240만 달러(약 33억 원).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신인왕 레이스 1위 다케다 리오(일본)가 2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고진영과 신인 윤이나는 나란히 공동 14위(이븐파)로 마감했다.
한편 대회 도중 슬로플레이로 비난을 받은 렉시 톰프슨(미국)은 자신의 SNS에 “투어에서 가장 빠른 플레이를 하는 코르다, 찰리 헐(잉글랜드)과 함께 경기해 느리게 보인 것”이라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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