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의 과도한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수요 관리에 나선 반면 신한은행은 대출 만기를 늘리면서 문턱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4일부터 비대면 주담대(주택구입자금 용도 한정) 가산금리를 0.17%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대상은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 가운데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하는 주기형과 혼합형 상품이다. 가산금리가 올라가면 해당 상품의 대출금리는 연 3.87%(전자계약 우대 금리 0.2%포인트 포함시)로 높아진다. KB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4일 금리 인상은 시장금리를 반영한 변동금리 인상이 아니라 가계대출 수요 조정을 위한 가산금리 인상”이라며 “선제적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조치로 4일부터 비대면·대면 대출금리가 동일해진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또 4일부터 그동안 150건 정도로 제한했던 비대면 주담대 1일 접수 한도를 500건 이상으로 늘린다. 주담대 가산금리를 올리는 만큼 일부 수요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신한은행의 경우 같은 4일부터 현재 30년인 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를 지역이나 자금 용도 등에 관계없이 4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만기 연장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을 고려할 때 대출 한도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련 실수요 고객의 어려움을 덜고 효용을 늘리기 위해 기존 두 가지 제한을 해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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