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소식에 “두 번 탄핵 당한 당이었지만, 상대가 이 후보라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탄핵 때 해체되도록 방치하고 새롭게 다시 판을 짜야했는데 기껏 살려놓으니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치다가 또 다시 이 꼴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졌던 2017년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대선에 나갔다가 패배한 뒤 대표직에 올라 당의 혼란을 수습했던 자신의 행보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며 “계속 방치하면 그 산 전체가 병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 및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은 당의 요청에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지난달 29일 당내 기득권을 향해 “내 탓 하지 마라. 이준석 탓도 하지 마라. 그건 너희들이 잘못 선택한 탓”이라며 “한 사람은 터무니없는 모략은 쫓아냈고, 또 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밀어냈다”고 강한 블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에서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51.7%, 김 후보는 39.3%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2.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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