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날 선 반응이 오가고 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쇄신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계엄을 옹호한 채 보수의 가치만을 외치며 국민께 뻔뻔한 한 표를 애원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양권’의 서슬스럽고 사나운 장도의 칼날은 혁신의 부름을 외치는 이들에게는 잔혹무도하리만큼 막강한 힘이 됐다”며 “경선의 과정을 짜놓은 듯한 한덕수 전 총리의 밀어붙이기는 혹할 것 같던 줄행랑치기로 갈음됐고 이 과정을 바라본 당원과 지지자들의 한탄을 낳게 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친한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이들은) 마지막 희망을 호소한 한동훈 전 대표를 패륜자로, 그리고 배신자로 낙인찍었다”고도 적었다.
유영하 의원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공개 저격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는 더는 남의 당에 말하지 마라”라며 “당신은 당원도 아니고, 앞으로 우리 당에 당신이 끼어들 틈은 1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우리 스스로 낮추고 쇄신해야 한다”면서도 홍 전 시장에게 “제발 관심은 끄고 하와이에서 좋아하는 골프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밝혔듯이 떠난 정치판 아닌가”라며 “추하니 더는 기웃거리지 마라”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전 시장은 방송사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의 우세가 발표되자 “상대가 이 후보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쉽게 됐다”며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치다가 또다시 이 꼴이 됐다”고 탄식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때 해체되도록 방치하고 새롭게 다시 판을 짜야 했는데 기껏 살려 놓으니 이 꼴”이라며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 계속 방치하면 그 산 자체가 병든다”고 했다.
유 의원은 “당신이 없기에 우리는 병든 나무도 없고 혹여 있더라도 알아서 솎아낼 것이니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마시라”며 “더는 기웃거리지 말라. 정말 추하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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