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브랜드를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을 돕는 브랜드 인큐베이터 모델이 패션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브랜드 인큐베이팅 전문 기업부터 유통 채널 기업, 여기에 대기업들까지 중소 브랜드들의 성장을 이끄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하고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마뗑킴을 지금의 1500억 원대 메가 브랜드로 키워내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마뗑킴은 2015년 자본금 30만 원의 블로그마켓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하고하우스와 만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마뗑킴은 하고하우스 투자 이전해에 5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21년 2월 투자 이후 2022년 500억 원, 2023년 1000억 원, 2024년 1500억 원에 이어 올해 2000억 원이상 규모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하고하우스는 온라인 마케팅은 물론 백화점 유통망 확대, 세계 각국으로의 글로벌 진출 등 핵심 역할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으로 성장한 마뗑킴, 드파운드, 유니폼브릿지 등 39개 브랜드를 포함한 하고하우스의 2024년 매출은 3500억 원에 달한다.
또 무신사는 지난해 9월부터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본격 진행중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업계의 흐름 속에서 중소 브랜드 디자이너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나섰다는 게 무신사 측의 설명이다. 사계절 시즌에 맞춰 연 4회 운영되는 무신사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 프로그램은 판매 지원 활동 위주로 구성된다. 무신사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에게 고객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획전, 라이브커머스, 퍼포먼스 마케팅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무신사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제공하며 신상품 홍보 및 브랜딩을 위한 팝업스토어 오픈을 지원한다. 한편 무신사는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가 성장시킨 K패션의 아이콘 마뗑킴의 일본 유통망 확대를 위해 2024년 11월부터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대기업도 비슷한 분위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K패션을 선도할 신진 디자이너 육성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온라인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 상품 판로 확장을 도와 소규모 브랜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 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 ‘액셀러레이팅 F 2024’ 기획전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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