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035420))가 20일 장중 4% 가까이 오르면서 KB금융을 꺾고 시가총액 7위로 올라앉았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며 시총 상위 종목들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97%(1만 원) 오른 26만 2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로써 네이버의 시총은 같은 시각 기준 41조 5105억 원으로 KB금융(38조 1462억 원)을 꺾고 시총 순위 7위로 올라섰다. KB금융도 이날 1.03% 상승 중이지만 이보다 상승세가 가팔랐던 네이버가 KB금융을 넘어서게 됐다.
네이버에 훈풍이 분 것은 새 정부의 인공지능(AI) 투자 수혜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앞서 네이버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이 신설 AI 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이달 18일 하루 만에 주가가 17.92% 뛰어오른 바 있다. 당시 종가 기준 네이버의 시총은 38조 5794억 원으로 하루 만에 6조 원 가까이 불어나, 시총 순위 13위에서 11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네이버가 새 정부의 ‘소버린 AI(AI 주권)’ 전략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정우 센터장이 소버린 AI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재명 정부가 국가대표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해 전 국민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던 만큼, 네이버가 해당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하 수석도 네이버의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 및 운용을 총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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