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5번째 대회인 롯데 오픈이 열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18번 홀(파5·448야드)에서는 하루 종일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른 바 ‘롯데 플레저 홀(LOTTE PLEASURE HOLE)’이다. 대회 주최 측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도록 만든 시그니처 공간이다. 말 그대로 이글과 버디가 쏟아졌다.
130명이 참여한 1라운드에서는 이글 2개와 버디 64개가 터져 나왔다. 파를 기록한 선수가 63명이었고 보기는 딱 1개 나왔다. 첫 날 유현조는 22m 이글 퍼팅을 성공해 화제가 됐다.
4일 이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는 이글과 버디가 더 풍성해졌다. 대회를 마친 128명 중 파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선수는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1명에 불과했다. 바뀐 것은 보기 대신 더블보기가 나왔다는 점이다. 보기는 1개도 나오지 않은 셈이다. 이글을 잡은 선수가 7명이나 됐고 75명은 버디를 잡았다. 파를 잡은 선수는 45명에 불과했다. 이날 컷을 통과한 62명 중 2라운드에서 버디나 이글을 잡지 못한 선수는 17명뿐이었다. 더군다나 공동 15위까지 18명 중 버디나 이글을 잡지 못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김민별은 2온 후 14m 이글을 잡았고 황유민도 2온 후 7m 이글을 성공했다.
하지만 이 홀에서 이틀 동안 9명이 이글을 잡았는데, 그 중 컷을 통과한 선수는 황유민, 김민별, 유현조까지 3명뿐이었다. 나머지 6명은 이글을 잡고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글의 심술’이었다고 할 수 있다.
희비가 갈렸지만 분명한 건 18번 홀이 대회를 더욱 뜨겁게 했다는 점이다.
이 홀에서 이틀 연속 버디를 잡은 노승희는 이날 6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10언더파 134타)에 나섰다. 지난달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우승을 한데 이어 시즌 2승 기회를 제대로 잡은 것이다. 이번 시즌 다승자는 3승의 이예원이 유일하다. 이날 노승희는 버디 8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했다.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친 최가빈과 박혜준이 공동 2위(9언더파 135타)에 올랐고 정윤지, 마다솜, 이세희가 공동 4위(7언더파 137타)를 달렸다.
6언더파 138타 공동 7위 그룹에는 방신실, 홍정민, 배소현 등이 포함됐다. 마지막 홀 짜릿한 이글을 잡은 황유민은 동반 라운드를 펼친 김효주와 함께 공동 15위(5언더파 139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7언더파 65타를 친 지 유아이(중국)는 김수지, 이다연, 조아연 등과 공동 19위(4언더파 140타)를 달렸다.
유현조, 이가영, 성유진이 공동 28위(3언더파 141타)에 이름을 올렸고 최혜진, 김민별, 고지우, 이동은 등은 공동 39위(2언더파 142타)에서 ‘무빙 데이’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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