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주도주로 자리 잡은 조선주 테마 기반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으로 코스피에 입성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 ETF의 표준 코드를 부여했다. 거래소의 ETF 표준 코드 발급은 보통 상장 직전 단계에서 이뤄진다. 해당 ETF는 한화오션(042660)·HD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 상위 기업 3곳의 편입 비중만 60%가 넘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후폭풍 속에서도 조선 업종이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관련 ETF 거래량이 늘어나자 상품 다양화 차원에서 내놓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자산운용이 레버리지 ETF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레버리지 ETF는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투자에 임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량이 상품 흥행을 좌지우지한다. 현재 국내 주식형 ETF 중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테마가 반도체와 2차전지, 단 두 개 업종에 국한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올 들어 조선 업종은 방산, 원자력과 함께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를 제치고 부상하며 거래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SOL 조선 TOP3플러스 ETF의 최근 6개월 평균 거래 대금은 약 646억 원으로 전체 ETF 중 13위를 차지했다. 시장 지수형과 파킹형을 제외한 국내 테마형 ETF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 조정 국면을 맞이하고 있기는 하나 조선 업종의 주가 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일부 증권사는 최근 조정이 과하다며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내용의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이사는 “조선업 슈퍼 사이클의 변동성을 활용해 더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리기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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