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새 정부의 배당세제 개편 정책과 주주환원 기대감 등으로 8일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신한지주(055550)가 18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가운데, 하나금융지주(086790)도 8%대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8.28%(7100원) 오른 9만 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우리금융지주(316140)(7.68%), 신한지주(7.12%), JB금융지주(175330)(6.49%), iM금융지주(139130)(5.58%)도 일제히 크게 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4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를 앞둔 만큼 주주환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은 최근 배당소득세의 적정 세율과 과세 구간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발의된 소득세법 개정안에 담긴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별도의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 3000원에서 8만 7000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우호적 원·달러 환율과 안정적인 실적 등에 힘입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3월 말 13.27%에서 6월 말 13.4~13.5%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사측이 제시한 적정 비율 13.1%를 충분히 웃도는 수준으로 기존 예상치(3500억 원)를 웃도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예측되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반영되면 연간 총주주 환원율이 45.5%에 달해 전년 40.2%나 회사 측이 밝힌 올해 밸류업 계획인 42~43%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인 4조 9500억 원을 소폭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은 상생금융 동참, 마진 하락, 연체율 상승 등으로 비우호적이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비롯한 배당세제 개편은 최근 은행주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이벤트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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