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식품 및 유통업계와 협력해 장바구니 물가 안정화를 위한 대응에 착수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라면, 빵, 음료 등을 7월과 8월 중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최대 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4일 관련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여름 성수기 가공식품 가격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던 김치, 커피, 아이스크림, 빵 등이 할인 대상 품목으로 포함됐다.
이번 할인 캠페인에는 농심, 오뚜기, 팔도, SPC, 동서, 남양, CJ, 대상 등 약 15곳의 식품회사들이 참여한다. 각 업체는 일부 제품에 대해 최대 50% 가격을 낮추거나 1+1 또는 2+1 형식의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적용되는 유통 채널은 업체별 자사 온라인몰,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상이하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사들도 힘을 보탠다. 이마트는 ‘7월 외식물가 잡기 행사’라는 이름으로 삼계탕과 냉면 등 보양식 관련 품목의 가격을 낮춰 판매하며, 홈플러스는 7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라면, 과자, 맥주 등 피서용 소비재를 최대 50%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6% 올랐으며, 이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에 해당한다.
이번 행사는 정부와 여당이 가공식품 물가 인상률을 억제하겠다는 방침의 일환으로, 지난 6일 개최된 고위당정협의회에서도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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