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우승 경험은 경기 운영을 다르게 한다. 지난 4월 iM금융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김민주는 그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12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김민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고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고 8언더파 64타를 친 2라운드와 1라운드 막판 2개 홀을 포함해 38홀 연속 노보기 행진이다. 가뜩이나 함정 많은 하이원에서 2라운드 연속으로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친다는 건 범상치 않은 플레이다.
첫 날 공동 17위로 시작한 김민주는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 오른 뒤 3라운드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12언더파 204타)에 홀로 우뚝 섰다.
흥미로운 건 그를 뒤쫓고 있는 2위 방신실을 비롯해 3위 김수지 그리고 공동 4위 유현조와 홍정민이 모두 드라이브 거리 20위 이내에 올라 있는 장타자들이란 점이다. 방신실이 장타 2위(257.95야드), 김수지 11위( 247.28야드), 유현조 13위(246.40야드) 그리고 홍정민 16위(245.38야드) 순이다. 김민주는 전체 선수 중간쯤인 53위(239.28야드)를 달리고 있다. 대신 김민주는 페어웨이 안착률 14위(74.25%)에 올라 있는 정교한 티샷을 자랑한다.
이날 가장 맹렬히 추격에 나선 주인공은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장타 1위에 올랐던 KLPGA 대표 장타자 방신실이다.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곁들인 방신실은 6타를 줄이고 10언더파 206타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올해 다소 잠잠한 김수지의 샷도 뜨거웠다. 버디만 5개를 잡았는데, 그 중에는 4연속 버디가 포함됐다. 5타를 줄인 김수지는 단독 3위(9언더파 207타)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5타를 줄인 유현조와 4타를 줄인 홍정민이 나란히 공동 4위(8언더파 208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있는 유현조는 ‘7연속 톱10’에 도전한다.
박현경을 비롯해 김시현, 김소이, 황민정도 충분히 역전 가능한 공동 6위(7언더파 209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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