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몰려온 역대급 폭염에 골프장이나 야구장, 야외 일터 등에서 열기를 식혀주는 종이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지업계는 기대 이상의 소비자 반응에 제품 종류를 늘리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004540)가 올해 4월 처음으로 선보인 쿨링타올의 7월(1~10일) 판매량은 5월 같은 기간 대비 560% 증가했다. 이 제품은 피부에 닿는 즉시 온도를 약 9도 낮춰주는 강력한 쿨링 효과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가로 230㎜, 세로 720㎜로 얼굴뿐 아니라 목·팔·다리 등 여러 신체 부위를 한 장으로 닦을 수 있다. 사용 후 목에 감으면 최대 10시간까지 쿨링 효과가 유지된다. 100%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매쉬 조직 원단으로 촉감은 부드럽고 통기성은 우수하다.
깨끗한나라는 여세를 몰아 올 6월부터는 쿨링 생리대인 디어스킨 에어쿨링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깨끗한나라가 쿨링 생리대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의 7월(1~10일)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52% 늘어났다. 디어스킨 에어쿨링에는 쿨코어시스템이 적용돼 시원한 감각이 피부 안쪽까지 전달된다. 실제 흡수냉감테스트 결과 흡수 후 온도가 약 2도 내려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킴벌리의 쿨링 제품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4월 화이트 스테이쿨을 출시한 이후 세 달(4~6월) 간 유한킴벌리가 여름철을 겨냥해 기획한 생리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로 늘었다. 크리넥스 쿨링 물티슈 등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지업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쿨링 제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은 이 제품이 싼 가격을 앞세워 안방으로 파고드는 동남아시아, 중국 업체에 맞설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남아·중국 제품 등이 대형 유통회사의 자체브랜드(PB) 제품 등으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늘려나가면서 업계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국내 기반 업체의 입장에서는 기술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는데 쿨링 제품이 바로 기술력을 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것이다. 업계는 이 제품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전쟁과 경기 침체로 종이와 생활용품을 만드는 제지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쿨링 제품에 K라는 국가 브랜드가 결합되면 고온다습한 동남아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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