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방침에 대해 “이 시간에도 묵묵히 국회의원을 보좌하고 있는 대한민국 보좌진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들끓고 있는 국민적 분노를 깔아뭉개겠다는 기만적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며 “강 후보자에 대한 수많은 갑질 의혹과 쏟아지는 제보를 접할 때마다 우리 보좌진이 느꼈던 분노와 자괴감, 그리고 국민이 느낀 충격과 실망감은 이 대통령과 여당에는 그저 시간만 지나면 잊힐 ‘아랫것들의 감정’, ‘을들의 외침’일 뿐이냐”고 강조했다.
이들은 “참담함과 무력함에 치가 떨린다”며 “대통령의 임명 강행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소수 야당으로서의 참담함은 물론이거니와, 끝없이 이어지는 갑질 폭로에 분노하고 몸부림쳐도 거대 권력 앞에서는 철저히 무시당하는 이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피해 보좌진에게 “죄송하다”며 “강 후보자의 임명을 막지 못하고, 계속되는 ‘2차 가해’로부터 지켜드리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들은 “하지만 국보협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먼저 지난주 당 지도부와 면담을 통해 처우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 보좌진 인권 및 처우개선에 대해 간담회, 공청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당대회 후보들에게 갑질 근절과 보좌진 처우개선에 대한 서약식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협의회는 “필요하다면 민보협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번 사태가 일회성 사건에 끝나지 않고 본질적인 문제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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