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후 폭염이 본격화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일 하루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2명으로 지난 15일부터 닷새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던 수치가 다시 급등했다.
올해 폭염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15일부터 7월 20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165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20일) 누적 환자 수는 620명, 사망자는 3명이었다. 올해는 전년 대비 2.6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전체의 60.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사병(18.3%), 열경련(11.6%)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기온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평균기온은 28.0도로 평년 대비 4.7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국은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낮 시간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당부하고 있다.
기온 상승과 함께 열대야 현상도 확산되는 추세다. 기상청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다음 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밤에도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공급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한편 이날 제주에서는 무더위 속 과수원에서 농사일을 하던 60대 남성이 온열질환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38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과수원에서 60대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농약 살포 작업 중이었으며 이송 당시 체온이 41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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