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장애인주거지원센터)의 자립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전에서 ‘이름 없는 친구의 자리’와 ‘너와 나의 속도’가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보통의 일상을 사는 장애인’을 주제로 진행한 공모전에는 글과 그림, 사진, 영상 등 모두 46편 이 출품됐다. 이 중 최우수작 2편, 우수상 2편, 장려상 14편을 선정했다.
23일 장애인주거지원센터에 따르면 최우수작으로 뽑힌 권민성 씨의 ‘이름 없는 친구의 자리’에서는 학창 시절 발달장애인 친구와 같이 한 1년을 얘기하고 있다. 17살 권 씨와 그 친구는 한 팀으로 함께 한 체육 시간, 우산 하나로 같이 걸었던 비 오는 날 등굣길, 시험이 끝나고 갔던 분식집에서 ‘일상을 공유한 친구’와의 우정을 얘기한다.
권민성 씨는 “주제를 보고 함께 1년을 보냈지만 훌쩍 전학을 가버려 이름도 모른 채 헤어졌던 그 친구가 떠올라 공모전에 참가했다”며 “우리는 모두 다른 속도로 살아가기에 다를 뿐 틀리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최우수작인 ‘너와 나의 속도’는 장애인 거주 시설 예림원에서 지내는 김지수 씨의 회사 휴식 시간 동료들과 타자 게임을 하는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타닥타닥’과 같은 표현으로 현장감을 더했다.
김지수 씨는 “평소에도 일기나 글쓰기를 좋아해 공모전에 참여했다”며 “예림원 선생님들과 동료들도 크게 축하해 줬다. 꾸준히 글쓰기 연습을 해 다른 공모전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우수상으로는 시 ‘다른 길 위의 일상’과 그림 ‘함께 하는 세상’이 수상했다. 시 ‘더 큰 세상’과 사진 ‘내가 계획하는 오늘!’, 그림 ‘같은 꿈을 꾸는 교실’ 등 14편은 장려상을 받았다.
수상작 중 시와 글은 이솔희, 황철민 성우가 재능기부로 오디오 파일로 제작해 수상자들에게 전달했다. 수상작은 중구 신흥동에 있는 장애인-비장애인 공용공간 ‘공감터 수다’에 전시한다. 또 사진과 그림 작품은 오는 9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리는 ‘17회 중구 사회복지박람회’에도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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