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만나 당내 극우화 움직임 등 현안을 논의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보수 진영 내 개혁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23일 “오 시장과 안 의원이 서울시청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국민의힘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이 지난주 오 시장과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일정 문제로 무산됐다가 이번에는 오 시장 측이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보수진영 내 개혁 성향의 인사로 평가받는 만큼 이 자리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극우·극단 세력이 득세하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결 방안에 대한 고민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지난 4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오 시장과 식사를 한 뒤 “오 시장의 첫 말씀이 ‘저와 정치적 스탠스가 가장 비슷하다’였다”며 정치적 동질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고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계엄 반대·탄핵 찬성 기조를 보였던 인사들이 ‘반극우 연대’를 꾸려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동훈 전 대표가 안 의원·유승민 전 의원과 만나 ‘극우와의 단절’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은 안 의원에게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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