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 연속 ‘톱10’ 기록은 신지애가 갖고 있다. 2008년 첫 대회를 제외한 13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 성적을 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후에도 2009년 1개 대회와 2010년 1개 대회까지 15개 대회 연속으로 ‘톱10’ 성적을 냈다.
올해 신지애의 대기록에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는 선수가 있다. 최근 7연속 톱10 행진을 하고 있는 유현조다. 지난 5월 중순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5위를 시작으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공동 8위, DB그룹 한국여자오픈 단독 6위, 더헤븐 마스터즈 공동 4위, 맥콜·모나 용평 오픈 단독 2위, 롯데 오픈 공동 5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공동 9위까지 10위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유현조는 2주 간 휴식 후 재개된 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에 나서면서 ‘8연속 톱10’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했다.
31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첫 날 유현조는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인 고지원과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공유했다.
유현조는 올해 ‘톱10’ 확률에서도 압도적인 기록을 내고 있다. 14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에 올라 확률 71.42%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2020년 최혜진의 87.50% 이후 최고 확률이다. 코로나19가 할퀴면서 대회 수가 크게 줄어든 그 해 최혜진은 16개 대회에 출전해 14회 톱10 성적을 냈다.
박세리가 프로에 데뷔한 1996년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들어 ‘톱10 100%’ 확률을 찍기도 했지만 20개 이상 대회에서 톱10 확률 80%를 넘은 선수는 아직 없다. 20개 대회 이상 출전한 선수의 최고 확률은 2014년 김효주가 기록한 78.26%다. 그 해 김효주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18차례 톱10에 들었다. 유현조는 이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8연속 톱10에 성공한다면 확률도 73.3%로 높아지게 된다.
8연속 톱10을 시즌 첫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은 유현조가 공동 선두에 나섰지만 선두권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1타 차 공동 3위(5언더파 67타) 선수만 무려 8명이고 선두와 2타 차이 공동 11위(4언더파 68타) 선수들도 10명이나 된다.
공동 3위 그룹에서는 통산 20승에 도전하는 박민지와 올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박혜준이 눈에 띈다. 공동 11위 그룹에서는 올해 3승을 거둔 이예원이 가장 위협적이고 베테랑 김수지와 이소영도 4타를 줄이고 시즌 첫 승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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