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 그룹 르노가 재무 전망을 우려하며 올해 말까지 신규 채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르노 경영진은 30일(현지 시간) 관리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그룹 전체 차원의 채용 중단이 올해 12월 31일까지 시행된다. 이 조치는 모든 부서·브랜드·국가에 적용된다"고 밝혔다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전했다.
경영진은 "채용은 예외적인 경우만 허용되며 회사의 가장 전략적인 우선순위에 부합해야 한다"며 "이 일시적 조치는 중요한 시기에 회사가 유연성을 유지하고 재무적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9만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르노는 이달 중순 그룹이 비용 절감 계획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기엔 경상비와 생산, 연구개발 비용 감축 등도 포함된다.
그룹이 인력 채용을 동결한 건 일본 자동차그룹 닛산에 대한 투자 손실과 어려운 시장 환경으로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다.
르노 그룹은 31일 상반기 순손실이 111억9000만 유로(17조8000억 원)라고 공개하며 이 가운데 93억 유로(14조8000억 원)는 파트너 닛산에 대한 투자 손실 반영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영난에 직면한 닛산은 지난 4월 르노와 기존 상호 출자 지분 15%를 1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르노는 이달 초 시장 환경 악화, 특히 상용차 시장에서 어려움을 이유로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이전 목표인 최소 7%에서 6.5%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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