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IT·전자제품 전문점의 '왕좌'를 차지했던 롯데하이마트(구 하이마트)가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의 위기를 극복하고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 매출 5942억 원, 영업이익 10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77%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된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상황에서 이룬 값진 성과다.
이번 흑자 전환의 주요 요인으로는 자체 브랜드(PB) 제품 강화와 고객 접점을 늘린 다양한 서비스 확대가 꼽힌다. 특히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가전 구독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하이마트는 또한 전국 89개 점포에서 '애플 공인 서비스 접수 대행'을 시작하며 주목받고 있다. 애플의 공식 인증을 받은 '수리 접수 대행 서비스'는 국내 유통업체 중 롯데하이마트가 최초다. 이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애플 사용자들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과거 노트북, 휴대폰 등 IT·전자제품 전문점으로서 매출 4조원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들의 자체 유통망 확대로 인해 매출은 한때 2조 원대로 반토막 났고 주가 역시 10만원 가까이에서 6000원대까지 폭락하는 등 큰 위기를 겪었다. 현재 주가는 8000원에서 9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2년 1조 2450억 원을 들여 유진기업으로부터 하이마트를 인수했으나 이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판매에 1위 자리를 내주고 LG전자 베스트샵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에 이르자 롯데하이마트는 60여 개 이상의 영업점을 폐점하고 핵심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흑자 전환은 국내 가전 시장 전반의 역신장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가전 매출액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7.5%,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간 -9.1%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롯데하이마트가 거둔 실적은 위기 극복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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