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백화점과 쇼핑몰에는 방문객이 몰리며 매출이 오른 반면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일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 주말(7월 26~27일) 매출은 전년 동기(7월27∼28일)대비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문객 수도 10%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7월 들어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이어지면서 백화점이나 아울렛처럼 실내 쇼핑 공간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스포츠·잡화 등 여름 관련 상품의 매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과 방문객 수가 각각 16%, 10%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에어컨, 선풍기 등 생활가전 판매가 급증하면서 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은 약 60%까지 뛰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우양산, 선글라스 등도 매출이 15%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었다.
쇼핑몰의 매출 신장폭은 이보다 더 컸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지난 주말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31% 오르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리빙 부문은 48%, 식음 31%, 패션 23%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타임빌라스 수원 등 일부 쇼핑몰에서는 식음료(F&B) 할인권을 제공하는 '몰캉스' 프로모션이 인기를 끌며, F&B 매출이 약 1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에 실내에서 여가를 즐기며 동시에 쇼핑까지 가능한 복합 쇼핑 공간을 선호하는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여름 맞춤형 상품과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일과 맞물리며 매출이 주춤했다. A대형마트의 주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일요일이 의무휴업일이어서 사실상 토요일 하루 매출만으로 소비 쿠폰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고, 평소에도 날씨에 따라 매출이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소비심리가 회복되면 대형마트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며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한 할인 행사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