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외국인의 국채 등 원화 표시 채권 투자 확대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대외채무는 7356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521억달러 증가했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는 1671억달러로 177억달러 늘었고, 장기외채(1년 초과)는 5685억달러로 344억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국고채 발행을 중심으로 정부 부문 외채가 302억달러 늘었으며, 은행(112억달러), 중앙은행(22억달러), 민간·공공기업 등 기타 부문(86억달러)도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1조 928억달러로 1분기(1조 513억달러)보다 414억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대외채무 증가 폭이 더 커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3572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07억달러 줄었다.
기재부는 외채 증가 배경으로 외국인의 한국 국채, 재정증권, 통안채 등 원화 표시 채권에 대한 순투자 증가를 꼽았다. 실제 외국인 상장채권 순투자는 2분기(4~6월) 동안 26조 2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채 건전성 지표는 소폭 악화했다. 단기외채·총외채 비중은 21.9%에서 22.7%로, 단기외채·외환보유액 비율은 36.5%에서 40.7%로 각각 올랐다. 다만 최근 3년 평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당국은 안정적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153.4%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웃돌아 상환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외채무 증가가 외국인 투자 유입 확대에 따른 결과인 만큼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 “글로벌 통상환경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자금 흐름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대외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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