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은 20일 서울에서 재단 평의회 회원사인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대표들이 트레버 문델 게이츠재단 국제 보건 부문 회장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게이츠재단 회장이 라이트재단 회원사들과 대면 형태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은 비공개로 1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서 게이츠재단의 국제 보건 투자 방향과 국내 바이오 업계의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 등의 개발 진행 상황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바이오니아(064550), 유바이오로직스(206650), LG화학(051910), 노을(376930),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쿼드메디슨 등이 참여했다. 게이츠재단 회장이 라이트재단 회장과 대면 회의를 한 것은 2018년 라이트재단 설립 이후 처음이다.
문델 회장과 참석자들은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며 앞으로 추진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정부와 비영리재단, 민간 기업이 협력해서 이뤄낸 성과들을 공유하며 앞으로도 이런 협력 모델 안에서 국제 보건에 함께 기여할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했다.
김한이 라이트재단 대표는 “재단은 한국 기업의 R&D 역량이 국제 보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며 “이번 간담회에서는 국제 보건의 최대 투자자인 게이츠재단과 국내 주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함께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문델 회장도 국제 보건의 변화와 게이츠재단 미래 운영 방침의 변화를 언급하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트재단은 중·저소득국의 감염병 분야 보건 형평성 증진을 위해 보건복지부(50%)와 게이츠재단(25%),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의 참여로 2018년에 설립된 민관 협력 비영리 재단이다. 현재까지 110개 파트너사와 73개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 연구개발 과제에 대해 1189억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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