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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걱정 없다” 직장인 취미 1순위 된 클라이밍…손가락 건강은?[일터 일침]

■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극한 날씨에 클라이밍 등 실내스포츠 인기

손가락에 힘 실리는 동작 탓에 부상 위험 높아

한의학에선 약침 등 한의통합치료로 통증 조절

신바로 약침, 근골격계 통증 완화 효과 탁월

이미지투데이




클라이밍은 러닝, 헬스, 볼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직장인들의 대표 취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단순히 땀 흘리며 체력을 기르는 운동이 아니라, 손끝 하나로 버티며 어려운 코스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몰입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거나 장마로 인해 실외 활동이 부담스러워질수록 실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덩달아 높아지게 마련이다.



최근 국내 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개최한 클라이밍 크루 페스티벌은 클라이밍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이틀 동안 진행된 해당 행사에는 500여 명이 참가한 데다 조기에 참가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클라이밍은 크게 리드(Lead), 볼더링(Bouldering), 스피드(Speed)의 세 종목으로 나뉜다. 리드는 로프를 직접 걸며 높은 벽을 오르는 종목이다. 로프 없이 낮은 벽에서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볼더링은 가장 대중적 종목으로 꼽힌다. 스피드는 표현 그대로 얼마나 빠르게 정상에 도달하느냐를 겨루는 경기다.

종목마다 성격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클라이밍은 ‘홀드’라 불리는 인공 손잡이나 발 디딤대를 활용해 균형과 힘을 조절하며 오른다. 손과 손가락에 힘이 집중되는 만큼 관련 부상 위험도 상당하다. 특히 홀드 간격이 멀 경우 점프를 하거나 다리를 찢어 순수한 악력으로 체중을 버텨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클라이밍 시 주의해야 할 손가락 질환으로는 방아쇠수지증후군이 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에 강한 힘이 가해지거나 같은 동작을 반복할 때 손가락 힘줄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 '딱' 하는 소리가 나는데,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오랜 시간 손가락을 움켜쥐어야 하는 미용사, 재봉사, 악기 연주자 등은 방아쇠수지증후군에 자주 시달린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손가락 힘줄 부위가 붓고 기상 직후 손가락을 구부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등이 다. 손가락과 손바닥이 연결된 힘줄 부위에 국소 통증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거나 손가락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펼 수 없게 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의 치료법은 다양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등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질환을 호전시킨다. 침 치료는 손가락 주변 인대와 근육 긴장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완화한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을 해소하고 신경 재생에 도움을 준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널리 이용되는 '신바로 약침'은 방아쇠수지증후군 증상 완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방아쇠수지증후군 환자에게 3주간 신바로 약침 치료를 진행한 결과 통증 숫자평가척도(NRS)가 치료 전 매우 심한 통증을 의미하는 8에서 치료 후 미미한 통증 수준인 1로 떨어졌다. NRS는 지난 24시간 동안의 통증 강도를 0~10점으로 수치화하는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의미다.

클라이밍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일상 속 활력과 성취감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스포츠다. 방아쇠수지증후군과 같은 손가락 부상은 즐거운 취미를 중도 포기하게 만들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짜릿한 즐거움과 성취를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면 평소 손목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으로 부상 예방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 등 이상신호가 나타났다면 조기에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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