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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3주기 앞두고 경찰·소방·시민들도 후유증 '계속'

출동 소방관 사망 소식에 고통 커져

"심리 상담 및 정신건강 지원 확대"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0일째를 맞은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천일의 그리움, 천 번의 약속' 추모 행사에서 유가족들과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와 언론을 통해 접했던 이태원 참사 현장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나요. 문득 문득 사고 장면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당시 대응 나섰던 경찰과 소방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장기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참사 당시 구조 활동을 벌였던 소방관이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참사로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이들에 대한 상담 및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태원 참사 현장의 모습을 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생생히 접했다는 서울의 30대 직장인 A 씨는 24일 "현장에 직접 있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많이 괴롭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들이 심리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다 사망한 사건을 접한 뒤엔 후유증이 더 심해졌다고도 했다.

이처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슬픔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주 연세대 교육연구소 연구원과 김시형 성균관대 외상심리건강연구소 연구원이 진행한 이태원 참사의 간접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관련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7%(322명)가 이태원 참사를 매체로 접하고 느낀 슬픔과 괴로움에 대해 '매우/꽤 슬프고 괴로웠다'고 응답했다.

참사 이후 다른 스트레스·트라우마 유발 사건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이태원 참사가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0% 이상에 달했다.



올해 6월 발표된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만 20∼39세 일반인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참사 당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진과 영상 등이 확산하면서 이를 접한 시민들의 심리적 충격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태원 참사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 대한 상담 및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과 소방관들에 대한 지원이 지금보다 더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재난과 범죄의 최전선에서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참혹한 현장에서 수많은 상처를 감내하고 있다. 그로 인한 PTSD와 우울증은 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할 엄연한 직업병이자 산업재해”라며 재난 현장 출동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김형아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소방 관련 협회가 소방관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에 대한 심리상담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사회 각계에서 소방관의 트라우마를 예방하기 위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3주기 앞두고 경찰·소방·시민들도 후유증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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