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공중보건 위기 대응 역량을 평가받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WHO 합동외부평가를 받는다. 이번 평가는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보건 위기 대응 체계를 국제적으로 검증받는 자리로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보건환경연구원 △농림축산검역본부 △공항검역소 △대형병원 등에서 현장 실사도 병행된다.
WHO 합동외부평가는 감염병·식품안전·화학물질·방사능 사고 등 보건위기 전반에 대한 대응 능력을 5년 주기로 점검하는 국제 프로그램이다. 회원국이 제출한 자체평가보고서를 토대로 WHO와 외부 전문가들이 발표·토론·질의응답을 통해 19개 영역·56개 세부 지표별 점수를 산정한다. 결과는 WHO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한국은 2017년 1차 평가에서 메르스 사태 이후 도입된 △긴급상황센터 △민관 합동 즉각대응팀 △음압병상 확충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평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돼 8년 만에 다시 치러진다. 평가단은 WHO와 프랑스·호주·핀란드·중국·일본·싱가포르·아르헨티나 등 7개국 전문가 14명으로 꾸려졌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12개 부처가 참여해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 체계를 점검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합동외부평가는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한국의 대응 역량을 국제 사회에 입증할 기회”라며 “강점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취약점은 신속히 보완해 미래 보건 위기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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