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올들어 체결된 세번째 계약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물량 확보 우려를 빠르게 해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일 미국 소재 바이오 기업과 면역항암제의 임상 3상과 상업화를 위한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객사 이름이나 계약 규모는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에 생산키로 계약한 약물은 현재 다수의 적응증을 목표로 개발 중인 물질”이라며 “앞으로 품목허가를 받으면 상업 생산 등 추가적인 협력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이번 건을 포함해 총 3건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받은 BMS 제품 생산 계약은 내년에 종료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 4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CDMO 계약을 체결했고, 6월에 영국 바이오 기업 오티모와 CDMO 계약을 맺었다. 회사측은 올해 총 5건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관세를 피하려면 미국 내에서 의약품을 생산해야하기 때문에 현지에 현지에 CDMO 시설을 확보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리쇼어링 트렌드와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검증된 품질 경쟁력은 물론 시러큐스-송도의 이중 거점 운용 이점을 극대화해 차별화된 CDMO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순손실은 139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8억 원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한 662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881억원, 손순실은 365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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