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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한국인 임상서 체중 16% 줄여…"부작용은 주의"

44주간 허리둘레 11.9㎝ 감소

투약군 90%는 변비 등 부작용

비만약, 국내서 111만건 처방

구토 등 이상사례 1700건 보고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44주간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투여한 결과 체중은 평균 16%, 허리둘레는 1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약군의 10명 중 9명 가까이에서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총괄한 한국·태국 국제 공동연구에 따르면 한국과 태국 12개 기관에서 150명의 비당뇨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위고비 2.4mg을 44주간 주 1회 투여한 결과 이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서양인 중심의 체질량지수(BMI) 기준이 아닌 한국인 등 동아시아 비만 기준을 적용한 것이어서 국내 사정에 더 맞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 태국 12개 기관이 참여한 후기 3상(3b상) 임상시험으로, 약품 허가를 위한 전기 3상(3a상) 이후 실제 진료 환경에 맞춰 △집단 특성 △용량 △사용법 △적응증 △효과 등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됐다. 위약군의 체중 감소율은 3.1%에 그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체중을 15% 이상 감량에 성공한 환자 비율도 투약군은 53%로 위약군(4.2%) 대비 12배 높았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란셋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보고됐다. 임 교수는 “서양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BMI에서 비만 진단을 받는 한국인과 아시아인에게도 세마글루티드가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진료 지침과 보험 정책 수립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전성 측면에선 우려도 제기됐다. 투약군의 89.1%에서 메스꺼움·변비·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보고됐다. 비슷한 기간 위약군에서도 77.6%의 이상반응이 관찰됐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순응도 저하나 복용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집계된 통계에서도 부작용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 나타났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아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 처방 건수는 총 111만 6694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된 위고비는 9개월 만에 40만 건에 육박했다. 메스꺼움·구토·두통·주사부위 발진 등 이상사례는 삭센다가 1565건, 위고비가 143건 발생했다. 서 의원은 “비만치료제 처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불법·부적절한 처방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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