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안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화이트 해커로 성장해 보안 업계에 진출하려는 인재들이 늘고 있다.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이 2012년부터 운영 중인 차세대 보안 리더 양성 프로그램 ‘Best Of Best(BOB)’는 국내 대표적인 화이트 해커 교육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정보기술원 측은 “보안 취약점 분석, 보안 컨설팅, 디지털 포렌식, 보안 제품 개발 등을 교육하는데 매년 지원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첫해인 2012년엔 237명에 불과했던 지원자는 지난해 1453명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도 1231명이 지원했다. 올해 최종 합격자 172명 가운데 20대가 166명을 차지하며 대부분을 이뤘다.
교육 과정은 세부적으로 구성돼 있다. 보안 취약점 분석 강의에서는 보안 취약점 발생 원인을 이해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을 익히며, 보안 컨설팅 과정에서는 컨설팅 기법과 보안 인증 체계를 학습한다.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는 디지털 기기 데이터를 수집해 법적 증거로 활용하는 방법을 사례 중심으로 배우고, 보안 제품 개발 강의에서는 안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잠재적 취약점을 제거하고 보안 요소를 설계·구현하는 방법을 다룬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서비스형 모의해킹(PTaaS) 시장 규모가 2023년 1억6000만달러(한화 약 2240억원)에서 연평균 17.6% 성장해 2032년 7억1000만달러(한화 약 994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내에서는 화이트 해커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화이트 해커 연봉이 1억원대 중후반 수준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기술 발달에 따라 사이버 위협이 다각화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 기술과 보안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기업들이 보안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화이트 해커의 인기는 앞으로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