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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서 성공한 거대 플랫폼 기업 모델 될 것"

■부동산 조각투자 루센트블록 허세영 대표

'소유' 플랫폼서 부동산 조각 투자

주식처럼 사고파는 토큰증권 유통

'지방서도 가능성 충분' 입증 위해

서울~대전 매년 300회 넘게 왕복

"이용자 1000만 기업이 최종목표"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서울핀테크랩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모델인 부동산 조각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1년에 대전과 서울을 300차례 이상 왕복하고 있지만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거대 플랫폼 서비스가 탄생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동산 토큰증권공개(STO) 플랫폼 ‘소유’ 운영사인 루센트블록의 허세영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용자 1000만 명이 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전에 본사를 둔 루센트블록은 비수도권 최초로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 서비스 사업자다. 미국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허 대표는 대전 소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기술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 루센트블록을 창업했다. 부동산 조각투자 선두 기업으로 성장한 루센트블록은 2022년 시리즈A를 통해 1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금만 340억 원을 확보했다. 허 대표는 “네이버와 쿠팡 등 국내 거대 플랫폼 기업의 본사가 서울과 수도권에 모여 있는 반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전역으로 분산돼 있다”면서 "서울을 오가는 일이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고가의 상업용 부동산을 증권화한 뒤 다수의 투자자가 소액의 투자금으로 분산 소유하는 방식이다. 루센트블록은 호텔·팝업스토어·오피스 등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을 발굴해 자사 플랫폼 ‘소유’를 통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STO로 유통하고 있다. 지금까지 안국동 다운타우너, 신도림동 핀포인트타워, 성수동 코오롱타워 등 총 11개 부동산(총 251억 원 규모)의 상장에 성공했다. 허 대표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기보다는 투자 자산의 브랜드 할인권 지급, 오프라인 주주총회, 매출 연동 배당금 지급 등의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소유’ 이용자는 50만 명, 실질적인 투자자는 1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이용자 중 2030세대의 비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허 대표는 “고액 자산가나 법인의 전유물이었던 고가 부동산 투자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투자와 소유를 경험할 수 있게 하자는 게 사업의 핵심”이라며 “기존 금융투자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군을 조성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루센트블록은 서울 외에도 수원·대전·전주 등 지방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하나금융그룹과 공동으로 추진한 루센트블록 11호 상품 ‘대전 하나 스타트업 파크’ 공모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3월 공모 당시 대전 시민 1700명이 투자자로 참여해 청약률 100%로 조기에 완판됐고 투자자들에게는 연 9%의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서울시와 폐쇄된 치안센터(파출소) 등 공공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내 매력적인 투자처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허 대표는 “투자자가 수익을 거둬들일 경우 지분을 소유한 건물이 위치한 지역에 방문해 지속적인 지역 상권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며 “상권이 활성화되면 건물 입주사의 매출 및 건물의 가치가 상승하고 이는 다시 투자자의 수익 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 잡게 된다”고 설명했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서울핀테크랩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운영 중인 부동산 토큰증권공개(STO) 플랫폼 ‘소유’를 소개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올해 창업 8년 차를 맞은 루센트블록은 신탁수익증권(조각투자)의 유통을 전담하는 투자중개 업체로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중개업 인가를 취득할 경우 내년 초 혁신금융 서비스 사업자를 졸업하고 정식 금융투자사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부동산은 물론 음원, 예술품, 채권, 항공기 엔진 등을 아우르는 조각투자 통합 플랫폼 운영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허 대표는 “국내 조각투자 거래소 1호 사업자로의 전환을 앞두고 많은 기대와 함께 부담도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부동산 투자의 접근성을 높였다면 앞으로는 누구나 투자 상품을 소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쓰는 한편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루센트블록은 한국을 넘어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허 대표는 “혁신 서비스에서 제도권 금융투자사를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소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로 키워나가고 싶다”며 “사업 초기 무에서 유를 창조했듯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생각으로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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