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야놀자·배달의민족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이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디자인 교체를 넘어 사업 영역 확장과 정체성 전환을 꾀하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올해 7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새롭게 단장했다.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라이프타임 모빌리티 쏘카’다. 이용자의 생애 주기 전반에서 행복하고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돕겠다는 미션을 반영했다. 쏘카는 길과 길이 만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독립적 심볼을 고안했다. 로고 타입도 기존 대문자 SOCAR에서 소문자 socar로 변경했다.
야놀자의 컨슈머 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12월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이 합병하며 이름을 ‘놀(NOL) 유니버스’로 변경했다. 사명은 '놀이'의 첫 글자와 '유니버스'를 결합한 것으로 경험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무한히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야놀자 앱은 NOL로, 인타파크 투어는 NOL 인터파크투어로 인터파크 티켓은 NOL 티켓으로 이름을 바꿨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달의민족 서비스 출시 15주년을 맞아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배민 2.0’ 리브랜딩에 돌입했다. 올해 7월 기존보다 더 밝은 민트색으로 브랜드 색상을 변경했다. 글씨체도 2012년 공개한 대표 폰트 ‘한나체’에서 ‘WORK체'(워크체)라는 신규 폰트로 교체했다. 2010년 창립 이후 배민의 상징이었던 캐릭터 배달이도 앱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이 리브랜딩에 나선 이유는 플랫폼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지난달 새 슬로건 ‘라이프타임 모빌리티’를 내세운 쏘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정비했다. 이용자의 생애 주기 전반에서 행복하고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돕겠다는 미션을 반영했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의 핵심 비즈니스인 카셰어링을 넘어 KTX·항공·자전거·주차 등 확장된 사업 영역 전반에서 원하는 이동 방식을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를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놀 유니버스도 항공과 숙박, 패키지, 티켓, 엔터테인먼트 등 여가 산업을 넘어 커뮤니티와 외식 쇼핑 등 일상의 경험을 혁신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놀 유니버스는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에 기반을 둔 개인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는 전략이다. 배달의민족은 ‘세상 모든 것이 식지 않도록’이라는 새 비전을 내걸며 원하는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대체불가능한 배달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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