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부과, 건설 경기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 여파에 올 2분기 산업별 대출금의 증가폭이 둔화됐다. 건설업 대출은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 잔액은 1994조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4조 5000억 원 늘었다. 1분기 증가폭(17조 3000억 원) 보다는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대출 잔액은 497조 4000억 원으로 전분기 보다 6조 원 늘었다. 1분기 증가폭(8조 원)보다 감소했다.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3000억 원→+3조 2000억 원)의 증가폭은 확대됐지만 화학・의료용제품 등의 오름폭(1조 7000억 원→+3000억 원)이 대거 축소된 영향이다.
건설업 대출은 건설 기성액 감소 등으로 2000억 원 줄은 103조 8000억 원을 기록해 4개 분기 연속 잔액이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분기∼2010년 2분기(5개 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연속 역성장 기록이다.
서비스업의 대출 잔액은 1268조 8000억 원으로 7조 2000억 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폭(7조 8000억 원) 보다는 줄었다.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9000억 원 줄은 470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올해 1분기 12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의 경우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 등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채권이 매·상각되면서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 대출잔액은 전분기 보다 8조 8000억 원, 시설자금은 5조 7000억 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폭(9조 5000억 원, 7조 8000억 원)보다는 모두 줄었다.
업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 증가폭은 1분기 13조 8000억 원에서 2분기 14조 3000억 원으로 확대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같은 기간 3조 50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기업규모 별로 보면 대기업의 대출 증가폭은 1분기 6조 2000억 원에서 2분기 7조 5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중소기업은 7조 7000억 원에서 6조 5000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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