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가운데 소액으로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금 투자 ETF가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자 운용사들도 앞 다퉈 관련 ETF를 상장하는 등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상장 금 관련 ETF 9개의 순자산총액은 2조 3090억 원으로 지난해 말(5개, 8688억 원) 대비 165.8%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현물’의 순자산이 1조 527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ODEX 골드선물(H)’(2868억 원), ‘TIGER KRX금현물’(210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금에 투자하는 ETF는 5개뿐이었으나 ‘SOL 국제금’,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 ‘KODEX 금액티브’, ‘TIGER KRX금현물’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유일한 금 현물 투자 상품이었던 ACE KRX금현물이 급성장하자 다양한 방식의 투자 상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상장된 것이다.
해외 금 투자 ETF도 덩치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금 ETF로 꼽히는 ‘SPDR 골드 미니셰어즈 트러스트(GLDM)’의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90억 5259만 달러에서 이달 8일 200억 4968만 달러로 117.8% 급증했다. 주요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도 순자산총액이 1144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56.2% 늘었다.
금 관련 ETF는 증권사 계좌를 통해 쉽게 투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액 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 선호가 쏠리는 추세다. 커버드콜 상품일 경우엔 국제 금 시세의 90%를 추종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월 분배금을 받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김치 프리미엄’을 피해 해외 시세를 추종하는 상품들도 상장돼 있는 만큼 선택지가 넓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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