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에 무조건 반대로 베팅한 결과 수익률이 12%로 같은 기간 다우존스 수익률의 2배에 이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오피니언 코너의 데이터저널리스트인 캐롤라인 실버만 등은 '트럼프가 (실제로 정책을) 단행할까? 반대에 베팅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데이터기반 오피니언을 블룸버그에 게재했다.
방법론은 이렇다.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정책과 관련한 300개 이상의 베팅 수익률을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관세 정책부터 내각 관료를 실제 해임할지 여부, 행정명령에 실제 서명할 가능성 등이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모든 질문에 '아니오'라고 베팅한 결과 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수익률 13%와 유사하고 다우존스 평균 지수 상승률(6%)의 2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든 질문에 '네'라고 베팅했다면 원금의 20% 손실이 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만약 5월 14일 이후 개설된 베팅에서 '아니오'에 베팅을 했다면 수익률은 31%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분야별로 보면 관세와 무역 관련한 베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것과 달리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돈을 걸었을 경우 22%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다음은 미국 국내 정책으로 15%, 사면과 관련된 것이 7%, 외교정책이 4% 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서 말과 달리 실제 행동은 하지 않거나 수위를 대폭 낮추는 것은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언제나 물러선다)'라는 신조어도 낳았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을 때, 계속 집중은 하되 쉼호흡을 하라"며 "인내심이 미덕"이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관련 발언을 해도 실제 관련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니 흥분을 가라앉히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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